염불수행자의 마음가짐 |
“신심과 서원 갖고 定心으로 염불” 어떻게 염불 수행을 하면 신심이 안정된 상태에서 염불에 잘 몰입할 수 있을까? 염불 수행자는 어떤 마음을 지녀야 염불을 통해 정토에 왕생하거나 자신이 본래 아미타부처임을 깨달을 수 있을까?
첫째는 신심(信心)이다. 불법의 큰바다는 믿음으로 들어간다. 믿음은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와 같아서 모든 수행의 밑바탕이 된다. 정토왕생 염불에서 믿음의 대상은 아미타 부처님과 아미타 부처님의 중생을 향한 본원력이다. 나 자신을 철저히 무로 돌려 모든 일의 성사 여부를 무조건 아미타 부처님께 맡기고 지성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부르는 것이다. 자신이 무아로 철저히 비워져 그 비운 자리에 아미타 부처님만 오롯이 남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미타 부처님본의 본원의 힘인 48대원을 믿어야 한다. 아미타부처님의 본원력으로 내가 정녕코 업장을 소멸하며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염불선에서 믿음은 내 자신의 본성이 아미타 부처이며 염불선 수행으로 기필코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이 견고해야 한다. 이렇게 확고한 신심이 없으면 염불 수행문으로 들어갈 수 없다. 둘째는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서원이란 다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로 향하고자 하는 원력이다.
그것은 나만이 아닌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는 마음이고 정토로 향하는 마음이며 깨닫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서원이 없으면 강한 추동력이 상실되어 머뭇거리거나 물러서기 마련이다. 〈화엄경〉 ‘보원행원품’에서는 “임종할 때 모든 것이 그의 곁을 떠나지만 원력만은 떠나지 아니하고 어느 때에나 항상 그 앞을 인도하여 한 찰나 동안에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한다.”고 했다. 그렇게 내가 세운 서원이 끝없이 이어져야 염불 수행의 길로 매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정심(定心)으로 염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심이란 산란한 마음이 아닌 한결같고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마음에 잡생각이 들지 않고 온 마음이 염불로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다. 정토염불이든 염불선이든 이러한 정심염불을 지향해야 한다.
굳건히 마음 먹고 온 마음 기울여
순심. 결정심. 상속심의 정심 간직
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세 가지 마음이 있다. 그것은 순심(淳心).결정심(決定心).상속심(相續心)이다. 순심이란 순박하고 순수한 마음이다. 오직 염불 외에는 잡스러운 마음이 없는 것이다. 아미타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을 향하는 마음 외에 어떤 생각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염불선의 입장에서는 내 마음이 아미타 부처임을 믿고 그 밝은 광명의 세계로 향하는 마음 외엔 없는 것이다.
결정심은 오로지 한결같은 전일(專一)한 마음이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한 가지에 일에 몰입[專注]한 확고부동한 마음의 상태다. 그래서 어떤 유혹이 와서 마음을 후퇴하거나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현재 이 순간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상속심은 믿음과 염불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염하는 마음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것이 아니라 염염상속(念念相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염하는 마음이 빈틈없이 이어져 삼매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상근기가 아닌 이상 초심자가 처음부터 이러한 정심염불의 상태로 들어서긴 힘들 것이다. 마음이 산란해 염불이 자주 끊어지기도 하고, 어쩌다가 염불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염불을 산심염불(散心信念佛)이라 한다. 그러나 염불하는 마음을 낸 것 자체도 중요하며 그렇게 염불해도 나름의 공덕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좀더 마음을 굳건히 먹고 온 마음을 기울여 염불하다 보면 반드시 정심염불의 단계에 도달한다. 즉 처음부터 정심염불이 안 되는 사람은 산신(散信)염불로부터 시작하여 차츰 차츰 근기를 성숙시켜 정심염불로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첫 걸음부터 완벽한 염불 수행의 길로 접어들긴 어렵다. 위에서 말한 염불 수행자의 마음 자세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쉼 없이 정진하다 보면 좋은 시절을 맞이할 것이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불교신문 2339호/ 6월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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