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2017 산행 & 여행

171211 거류산(경남 고성)

만사형통 33 2017. 12. 17. 22:14

1.산행일자 : 2017. 12. 11

2.산행코스 : 엄홍길전시관 - 문암산 - 당동재 - 거류산성(중식)- 거류산 정상 - 거북바위 - 동림초 부근

3.산행시간 :10시40분 ~1515분 (총 4시25분간: 중식. 휴식 & 사진촬영시간포함)

4.산행인원 : 나홀로 - 천지

5.산행지도


6. 거류산[巨流山] 571M

저 산이 걸어간다!" 저녁 무렵 밥을 짓던 한 처녀가 부엌에서 나와 밖을 쳐다보니 큰 산이 성큼성큼 바다로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놀란 처녀는 들고 있던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 산이 걸어간다"고 세 번 외쳤다. 그랬더니 산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고 한다.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경남 고성군 거류면 당동리의 거류산(巨流山·571m)에 얽힌 전설이다. "별 희한한 전설도 다 있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 너머에서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쓰였던 전설이라는 게 종잡을 수 없는 인생과 세상사처럼 오묘하다. 전설을 꼼꼼히 뜯어 보면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서린 고민의 흔적들이 발견된다.

  인간과 역사를 이해하려면 사실과 허구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거류산 전설에서도 그런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산의 위치부터가 그렇다. 거류산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 드넓은 고성평야의 중앙에 종처럼 우뚝 솟아 있다. 서쪽은 고성평야, 북쪽은 당항만, 동쪽은 한반도 지도를 빼닮은 당동만을 끼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통영시와 경계를 이룬다. 전남 영암군의 월출산처럼 전라도 지방에는 평야에 홀로 솟은 산이 적잖은데, 거류산도 그런 산이다. 지세가 그렇다 보니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 같다. '당동만으로 걸어간다'는 전설이 만들어진 건 이곳 지세의 특성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산이 걸어가는 것을 발견한 이는 처녀가 아니라 할머니라는 설도 있다. 아예 처녀와 할머니를 통칭해 '아낙'이라고 한 설도 있다. 여기서는 하늘의 남성성에 대비해 땅의 여성성을 상징하는 음양사상을 읽을 수 있다. 전쟁을 일삼는 남성의 대립·갈등 속에서 '잃어버릴 처지에 놓인(바다로 달아나는)' 땅을 여성이 지킨다는 전설의 스토리 설정은 생명의 보루로서의 여성성(모성)을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떠난 집에서 어머니가 끝까지 자식을 먹이고 입히며 종족을 보존하듯, 뭇 생명이 버림받지 않도록 땅을 늘 감시하고 지킨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듬직하고 푸근한가.
 고성은 소가야(小伽倻)가 있었던 곳이다. 소가야는 신라 유리왕 19년(42년)에 세워졌다가 6세기 중엽 이전에 신라에 합병된 것으로 보인다. 거류산의 정상부에는 산성이 남아 있는데, 소가야가 신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라고 한다. 거류산의 이런 역사에서도 삶 터를 사수하려는 고성인, 특히 고성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노력을 상기할 수 있다. 거류산의 옛 이름은 유랑과 고난의 자취가 묻어나는 '유민산(流民山)'이다. '조선지도'와 '광여도'에는 유민산, '1872년 지방지도'엔 '거류산'으로 표기돼 있다. '걸어가던 산'이라 해서 '걸어산', '거리산(巨吏山)'이라고도 했다.(국제신문에서 퍼옴)

7.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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