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소 : 감응사
3. 누구와 : 집사람
4. 개 요 :
감응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창건하였는데, 창건설화에 따르면 애장왕이 늙으막에 왕자를 낳았는데, 왕자는 날 때부터 눈이 나빠 앞을 볼 수 없었다. 온갖 약을 다 써보았으나 소용이 없자 왕비는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도인이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내일 아침 문 앞에 독수리가 나타날 것이다. 그 독수리를 따라가면 약수가 있는 곳에 이른다. 그 약수로 눈을 씻고 약수를 마시면 눈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음날 도인의 말대로 독수리를 따라가니 과연 약수가 있었고 약수로 왕자의 눈을 씻고 마시게 하였더니 눈병이 나았다. 애장왕은 이를 부처의 은덕으로 여겨 약수 앞에 감응사를 세우고, 절이 있는 산 이름을 신령스러운 독수리산이란 뜻에서 영취산이라 부르게 했다고 한다.
기도의 영험으로 창건되었기 때문일까? 감응사는 산신 기도가 영험하단다. 그래서 감응사 산신각엔 열심히 기도드리고 있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자신의 기도 영험에 대해 들려주는 노보살도 가끔 만날 수 있다. 감응사 산신님께 100일 기도를 드리고 생남했다는... 그리고 그 자식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인사가 되었다는...
그러나 기도를 한다고 모든 이들이 기도의 결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기도란 무엇일까? 일찍이 원효 스님이 기도하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 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기도는 그만큼 지극하고 간절한 마음이 중요하고, 그 마음 그대로 기도 일념삼매에 빠져들어야 한다는 뜻이리라.
기도란 업을 맑히고 정화시켜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00일은 업이 정화되는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한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물도 뿌려주고 잡초도 뽑아주어야 하고 거름도 뿌려주고 그렇게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처럼, 이 세상 그 누구도 혹독한 세월의 길을 걷지 않고 단박에 꽃을 피울 수 없으리라. 부처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로 가는 길이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기도의 결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극하고 간절한 그 마음이 더 중요할 것이다.
감응사에서는 부처님 전에 머리 조아리며 간절히 기도드렸을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가야 한다.
5. 사진 :
감응사 가는길을 확장공사하고 있다
입구의 복돼지
감응사 약수 예전엔 여기서 먹었는데..........
가야산이 보이고
벗꽃이 피면 절을 다 가린다
감응사 약수(뒷편 약수를 연결하여 나오게 하였다)
가야산 정상이 선면하게 다가온다
'불교관련 > 사찰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팔공산 ; 경북 경산] (0) | 2009.02.05 |
---|---|
동학사[계룡산 ; 충남 공주] (0) | 2009.01.11 |
백천사[와룡산 ; 경남 사천] (0) | 2008.12.30 |
관룡사[화왕산 ; 경남 창녕] (0) | 2008.12.23 |
성심사[서대산 ; 충남 금산]-개덕사 (0) | 2008.11.24 |